최재호 한국농어촌공사 함안지사장은 지난 12월 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조직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활력과 소통, 그리고 행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사의 직원들이 열린 생각과 따뜻한 감성,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을 갖고 현장에서 뛸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지사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농업인과 함께 호흡하고 농업인의 주장을 대변하며 생명산업인 우리농업을 책임지는 진정한 전문기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강조하는 최재호 지사장은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솔선수범이 선행돼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늘 직원들 보다 더 많이 더 먼저 움직이면서 현장을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최재호 지사장을 만나 취임 이후 그동안의 소회를 들었다.

/편집자주
 

□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촌 자원의 효율적 이용․관리와 가치증진을 통해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어촌의 경제․사회․환경적 발전에 이바지하여 활기차고 행복한 농어촌을 만드는 글로벌 공공기관이다.

주요 업무로는 국민의 먹을거리 생산기반 조성 및 관리로 식량안보와 식량주권을 지켜나가고 있으며, 과학적이고 깨끗한 농업용수 관리로 농업생산성 향상 및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경영혁신과 사회공헌활동 등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농지은행사업을 통해 농가소득안정과 활력증진에 앞장서며, 지역개발사업을 통해 소득창출과 지속발전이 가능한 활기찬 농촌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20년 1월에 취임한 최재호 함안지사장으로부터 한국농어촌공사 소개와 역할 그리고 함안군민과의 돈독한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 지사장님으로 취임하신지 1년 남짓 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회를 말씀해 주시지요.

아라가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함안군과 저는 인연이 많습니다. 2009년에는 사업담당차장으로 가야지구 배수개선사업 등 생산기반정비사업을 총괄하였고, 2017년부터는 지역개발부장으로 부임하여 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의 기반을 다져놓았습니다. 많은 현장을 뛰어다니며 어려운 농업현실을 극복하고 발전시킨 보람을 느끼면서 올해 지사장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농업도시이자 청백리의 고향인 함안군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하고 생각합니다.

현재 함안군은 최첨단 고부가가치 농업을 실현해 나가며 우리나라 농업미래를 선도하고 있으며, 청정자연과 풍성한 예술문화행사 등 지역주민들이 즐겁게 살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된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지사장으로서“농어민과 함께 농어촌을 위해!”현장경영을 중점적으로 실천하며 고객만족과 안전관리로 살기 좋은 함안으로 발전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 올해 중점업무 및 지사 사업계획에 대하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농어촌공사 함안지사는 경남지역본부 13개 지사 중 공사예산이 가장 큰 지사에 해당됩니다. 연간 매출액 400억원이상 투입하여 농업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업무입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농업SOC사업 자금집행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직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사업마무리에는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특히 밤낮과 휴일에도 아랑곳없이 재해예방과 안정영농에 힘쓴 결과 집중호우와 태풍에도 불구하고 영농기를 무난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각 읍면별 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도 우리 공사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데 함안군과 주민협의를 통하여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업인의 농업경영이탈방지를 위한 경영회생지원, 청년창업농을 지원하고 위한 공공임대용농지매입, 그리고 고령농업인의 생활안정을 지원하는 농지연금 등 농지은행사업도 함안군의 농업발전을 위해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읍면별 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애로사항이 많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이 있습니까?

지역개발사업은 농어촌지역 주민소득과 기초생활 수준을 높이고 계획적인 개발을 통하여 농산어촌 인구유지 및 지역별 특화발전을 목적으로, 마을단위부터 읍면 권역단위까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에 따라 주민역량교육을 실시하고 시설물을 설치하는 사업입니다.

우리 함안지사에서는 현재 함안군과 협약을 맺어 함안군 관내에 27지구(농촌중심지 7지구, 권역단위 4지구, 마을단위 13지구, 기타 3지구) 총사업비 750억원 규모의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시설을 운영 관리하여 지속적인 지역발전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면 함안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 지역발전의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물론 극복해야할 과제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업주체인 추진위원과 발주청인 함안군, 시행사인 한국농어촌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추진과정에서 이들 3자간 협의가 쉽지 않습니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변경사항에 대한 행정협의, 주민의견수렴 과정이 복잡하고, 때로는 사업담당자와 추진위원들과의 갈등도 발생합니다. 또한 지역특성이나 내부사정 등을 잘 알지 못할뿐더러 추진위원과 마을주민간의 갈등도 무시하지 못하는 장애요인입니다.

하지만 말씀 드린 이 부분은 사업을 시작하는 초기에 대부분 발생하는 것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추진위원회 회의와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부분의 갈등은 해소되고 원만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항상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1순위로 두고 노력하는 만큼, 지역주민들도 넓은 마음으로 직원들을 이해해 주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한국농어촌공사 함안지사는 지역주민 발전을 위하여 취약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농어업 지역의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어내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지사장님 취임 이후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습니까?

올해 함안지사는 10개 사업 51지구 총사업비 450억원의 사업규모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이 제일 큰 규모인데 올해말 13개 지구가 준공될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는 지역농업인의 희망을 반영한 새로운 사업도 많았습니다. 군북면 수곡지구 농지범용화사업, 산인면 스마트온실신축사업, 칠북면 이령1지구 과실전문화단지조성사업 등 지역특화사업을 발굴하여 완공하였거나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장암지구 배수개선사업, 이룡지구 영농편의개보수사업 등이 지구선정을 완료하였으며, 지속적으로 신규사업을 발굴하여 지역숙원을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금년 유례없이 긴 장마와 9월초까지 대형 태풍의 직간접 영향을 3차례 받았으나, 큰 피해 없이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재해전문기관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지사 재해대책상황실에서 농업용수관리자동화(TM/TC) 시설을 활용하여 실시간 원격조정으로 배수장을 적기에 가동하고, 직원 모두가 침수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입니다.

농지은행사업 실적도 경남지역본부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부채가 많은 농가의 영농이탈을 예방하는 경영회생지원사업으로 6농가 20억원을 지원하였으며, 공공임대농지를 약45억원 매입하여 2030세대나 청년창업농에게 임대함으로써 농촌활력 증진에도 기여하였습니다. 고령농가의 생활안정을 위한 농지연금도 19명이 지원하여 월평균 150만원의 농지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적극행정을 실천하기 위하여「긍정! 열정! 청정!」운동을 추진하여 고객만족도 향상과 갑질근절 및 민원최소화 등 청렴윤리경영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 상생발전과 국민안전을 최우선하여 입곡저수지에 안전대책시설(팔각정에서 제당까지 데크설치 L=255m) 공사를 완료하였습니다.

사회적 약자보호를 위해 농촌집고쳐주기, 농촌일손돕기, 사회복지시설 지원, 아름다운 농촌만들기 환경정화행사 등 사회공헌활동도 매년 실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친환경농산물, 마늘, 메론 등 지역농산물사주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였고, 전통시장(대산시장)과 자매결연을 체결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성금을 모금하여 함안군에 500만원을 기탁해서 어려운 군민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기도 했습니다.

 

□ 함안지사가 관할하고 있는 유지관리 면적과 시설현황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한국농어촌공사 함안지사는 함안군 관내 5,014ha의 광범위한 농경지와 저수지 16개소, 양배수장 78개소, 취입보 및 기타 82개소 등 총 176개소의 농업기반시설물을 관리하고 있으며, 농어촌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 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사 관내 수혜구역 대부분이 저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재난재해에 취약하며, 용배수로 총 9.4km 중 5.7km(약 61%)가 토공수로로 되어 있어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원활한 배수에 어려움이 있지만 유지관리사업 및 수리시설개보수사업을 성실히 수행하여 안전영농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금년 장마와 태풍 피해 등을 뒤돌아 봤을 때 배수장의 배수능력 문제와 저수지 비상방수 기능에 문제가 있는 지역은 배수장 개보수를 통한 배수능력 향상은 물론 저수지에 비상방수문을 설치하여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안전, 수질, 환경 등 다양한 측면에서“물관리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2009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농어업인 및 대외기관 등을 대상으로 112년의 역사를 지닌 물관리 전문 공기업으로서의 역할 제고를 위해 농업인과의 유대 채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농지은행제도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농지은행사업은 1990년도 농지규모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는‘맞춤형 농지지원사업’,‘경영회생지원사업’,‘농지연금사업’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함안지사의 농지은행 사업비는 76억원으로 농가의 소득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농지은행의 다양한 사업 중 가장 대표되는 것은‘맞춤형 농지지원사업’입니다. 농가의 성장단계에 맞게 농지를 임대하거나 매매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영농자금이 부족한 2030세대와 청년창업농에게는 농지지원을 통해 영농진입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영농능력을 갖춘 성장단계 농가에는 임대나 매매 지원을 통해 영농규모를 확대하여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농지 임차는 5년 이상 장기로 가능하며, 매매자금은 연 1%의 저리로 최장 30년까지 장기 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영 위기에 처한 농가를 돕는‘경영회생지원사업’도 있는데 이는 자연재해, 부채 등으로 경영위기를 맞은 농가의 농지를 매입하여 부채를 상환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농업인은 공사에 매도한 농지를 최대 10년까지 임차해서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임차기간에 해당 농지를 다시 매입할 수 있는 환매권도 보장받습니다. 부채 농가가 파산에 이르지 않고 이농 혹은 탈농을 하지 않도록 농가의 자력 회생을 도모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농민들로부터의 호응도가 가장 높은 사업입니다.

아울러 고령농업인이 소유한 농지를 담보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농지연금사업’도 성황리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1년 처음 도입된 농지연금사업은 전국적으로 2019년까지 가입건수가 1만 5천건이 넘었으며, 총 4900억원의 연금을 가입자들에게 지급하였습니다. 특히, 함안지사는 올해에도 사업비 9억원을 투입해 고령농업인이 노후생활안정자금을 매월 연금형식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원대상은 농지를 소유한 만65세 이상인 영농경력 5년 이상 농업인입니다. 연금수령액은 연령과 농지가격에 따라 결정되며, 수령방식은 기간형(5년,10년,15년)과 종신형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농지임대수탁사업은 직접 농사짓기 어려운 농지 소유자들의 농지를 위탁받아 공고 등을 통해 경작자를 선정해 농지를 임대하여 주는 사업입니다. 올해 농업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공익직불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실제 경작자에게 직불금이 올바르게 지급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사는 농지임대수탁사업을 통해 농지소유자와 경작자간 계약을 체결해주고 있어 개인간 관행적 임대차를 제도권 계약으로 흡수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익직불제도와 더불어 농지임대수탁사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공부상 지목에 관계없이 실제 경작에 이용되는 사실상 농지가 대상이며, 최초 위탁기간은 5년 이상입니다. 임차료는 지역시세에 따라 정해진 상하한내에서 협의하여 결정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군민과 출향 향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는 인류 역사상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19시대를 맞아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면 이 어려움도 지나가리라 기대합니다. 함안군민을 위해 우리 한국농어촌공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긍정적인 마인드로 열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현장에서든 사무실에서든 지역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공사가 되겠습니다. 군민들과 출향 향우들의 건강과 평안을 바라며, 2020년을 잘 마무리해서 새해에는 더욱 활기차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