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우분트 UBUNTU

김양자(본지 문화담당기자)

아프리카 오지의 종족들을 연구하던 인류학자가 마을의 아이들과 놀이를 하자고 제안한다. 아이들이 환호를 할 때 학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과 평소 먹어 보지 못했던 과일들이 담긴 바구니를 나무에 매달아 놓는다. 출발신호와 함께 가장 먼저 뛰어가는 사람이 먹을 수 있노라고 말을 한다. 아이들의 행동은 예상 밖이었다. 먼저 뛰어가 나의 것으로 차지하겠다는 욕심은 전혀 없이 함께 손을 잡고 먹거리가 담겨져 매달려 있는 나무 곁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바구니를 내리고 함께 둥글게 둘러앉아 행복하고 즐거움 가득한 모습으로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학자는 그 모습을 보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1등한 사람에게 다 주려고 했는데 왜 그렇게 함께 갔느냐?”

아이들은 한목소리로 주저 없이 합창처럼 대답을 한다.

“우/분/트”(다른 아이들이 슬퍼하는데 혼자서 어떻게 먹을 수 있나요?)

순수하고 거짓 없는 아이들의 표현에 인류학자는 자신의 실수가 무엇인지를 인지하였을 것이다. 최첨단시대의 편리하고 이기주의적 문명의 흐름에 물들어 버린 자신의 사고가 예상 밖의 대답에 계면쩍어 고개를 돌리거나 헛기침을 했을지도 모른다.

우분트는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모두가 있기에 내가 있다’ ‘함께 하기에 내가 있고 그래서 즐겁고 행복하다’ 라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이다. 순수한 모습과 행동에 학자는 자신도 모르게 경쟁이 무엇인가를 심어주는 것이 되고 그 작전은 실패를 한 셈이다.

살아가는데 필요불가결한 것 중의 하나가 경쟁이며, 타인을 제치고 우리가 아닌 나를 세우기 위하여 경쟁은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학습시키려 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첨단 세상의 흐름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문명의 편리함과는 동떨어져 산과 들을 누비면서 그저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마련해준 자연과 신의 보호에 감사하며 살아왔다. 오늘의 허기를 채워주는 먹거리에 만족해하며 다음을 위한 저장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행복하다. 간단하고 단출한 삶의 흐름에 만족하고 주어진 조건과 환경을 거부하지 않으며 문명과 동떨어져 살아도 마음은 넉넉하다. 줄서기를 하고, 앞서야만 하고, 누군가를 밀치고 나가야만 하고, 타인의 아픔을 공유하는 척 하고, 우월적 지위를 갑이라는 잣대로 휘젓고, 성장이라는 채찍을 무소불위로 휘두르고, 안하무인의 우쭐거림으로 몸을 뒤흔들고, 내 것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줄서기에만 익숙한 나머지 잘잘못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를 못하게 해주는 교육과 환경이 준 결과이다.

자전거를 타다가 골목길을 벗어날 무렵 불법진입로를 통과한 차가 골목길 안전을 무시한 채 질주한다. 놀라 되돌아보며 ‘골목길을 그렇게 빨리 가는 것이 어디 있냐’고 소리쳤다. 급히 가면서도 나의 행동에 기분이 나빴다는 듯 운전자는 멈추고 불법 진입한 것에 대한 핑계거리라도 찾을 듯 욕을 퍼붓는다. ‘골목길에서 그렇게 나오고 XX이야’ 우분트의 원리를 모르는 교육 탓이라고 중얼거려 볼 수 밖에 없었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의견쓰기

작성자 비밀번호
의견쓰기
  •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 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왼쪽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포토뉴스

  • 포토뉴스
  • 포토뉴스 더보기
  • 조근제 함안군수, 초등학교 저학년 등교에 따른 현장방문
    조근제 함안군수, 초등학교 저학년 ...
  • 조근제 함안군수, 초등학교 저학년 등교에 따른 현장방문  조근제 함안군수, 초등학교 저학년 ...
  • 오월의 초록에 잠긴 ‘함안 질날늪’오월의 초록에 잠긴 ‘함안 질날늪’
  • “코로나 극복, 여러분 덕분입니다”  “코로나 극복, 여러분 덕분입니다”
  • 조근제 함안군수, 경상남도 긴급재난지원금 접수처 현장방문조근제 함안군수, 경상남도 긴급재...
  • 내 가족, 내 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날까지...
    내 가족, 내 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
  • 내 가족, 내 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날까지...내 가족, 내 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
  • 함안경찰署, 습득물(현금 144만원)신고 군민에 감사장 전달 함안경찰署, 습득물(현금 144만원)신...
  • 2020년 노인 재능나눔활동 사업 참여자 사전교육 실시2020년 노인 재능나눔활동 사업 참여...
  • 경남동부보훈지청, 국가유공자 명패달아드리기 추진 간담회 실시경남동부보훈지청, 국가유공자 명패...
  • 내 가족, 내 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날까지...
    내 가족, 내 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
  • 내 가족, 내 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날까지...내 가족, 내 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
  • 함안경찰署, 습득물(현금 144만원)신고 군민에 감사장 전달 함안경찰署, 습득물(현금 144만원)신...
  • 2020년 노인 재능나눔활동 사업 참여자 사전교육 실시2020년 노인 재능나눔활동 사업 참여...
  • 경남동부보훈지청, 국가유공자 명패달아드리기 추진 간담회 실시경남동부보훈지청, 국가유공자 명패...
  • 내 가족, 내 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날까지...
    내 가족, 내 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
  • 내 가족, 내 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날까지...내 가족, 내 부모를 찾는다는 생각으...
  • 함안경찰署, 습득물(현금 144만원)신고 군민에 감사장 전달 함안경찰署, 습득물(현금 144만원)신...
  • 2020년 노인 재능나눔활동 사업 참여자 사전교육 실시2020년 노인 재능나눔활동 사업 참여...
  • 경남동부보훈지청, 국가유공자 명패달아드리기 추진 간담회 실시경남동부보훈지청, 국가유공자 명패...

개업홍보

  • 개업홍보
  • 개업홍보 더보기
  •  
  • 오피니언
  • 기획특집

함안맛집

  • 함안맛집
  • 함안맛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