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쥐띠 해에 닥친 쥐(박쥐)의 재앙

황진원(논설위원)

군북출신/전 장유초 교장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으로 온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관련 기사는 스포츠 면을 제외하고는 신문의 모든 면을 독차지 할 정도다.

우한 폐렴의 국제적 시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력한 숙주(宿主)로 박쥐를 추정하고 있다. 실제 박쥐는 ‘바이러스의 저수지’로 불린다. 이런 박쥐를 산 채의 식재료(食材料)로 유통하는 중국이 감염병의 유력한 거점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 보는 견해도 있다. 1만 5천 가지가 넘는 중국의 발달된 요리문화에 항상 허점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작년 9월로 기억한다. 그때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생하여 수많은 돼지가 살처분 되었다. 이것은 사람에게 전염되는 병은 아니지만, 그때도 중국에서 발생하였는데 북한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이것도 중국의 식문화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때는 남북한을 넘나드는 야생 멧돼지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참 신기하다. 작년은 기해년 돼지해였다. 올해는 경자년 쥐띠 해다. 돼지해에는 멧돼지가 매개체가 되어 돼지 열병을, 쥐의 해에는 박쥐가 매개체가 되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려 온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우리도 쥐(돼지)로 인정해 달라”는 야생동물의 인간에 대한 반발인지 모를 일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침방울이 다른 사람의 눈, 코, 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감염되면 2~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기침, 호흡곤란, 근육통, 설사 등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무증상 감염 사례도 드물게 나온다고 한다. 아직 이것의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으며 환자로 확진되면 증상에 따라 항생제 투여 등 대증치료(대증요법)가 이루어지는 방법 밖에 없다. 예방을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외출 시에는 마스크 착용 같은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2월 10일 현재 발생 국가가 28개국에 확진 환자 수 40,532명, 사망자 910명으로 시시각각 급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월 10일 현재 확진 환자 수 27명이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을 ‘국제적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이것은 가장 심각한 전염병에 적용하는 규정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 여행을 금지할 것을 권고할 수도 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잠복기 전염 가능성’을 시사 했다. 그러더니 지난 2월 1일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연구 기관에서는 “잠복기에도 전염된다”고 발표했다. 그 후 독일에서는 잠복기는 물론 증상이 사라진 “회복기에도 전염된다”고 했다. 또 중국에서는 “분변(糞便)으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최근에는 “공기 중으로도 전염된다”고 발표했다. 갈수록 그 까다로움은 심각해진다. 바이러스가 신종이다 보니 그 정체가 차츰차츰 벗겨지고 있다.

때를 같이하여 중국인은 끊임없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중국의 긴 춘제 연휴(설, 1. 24~30)가 있어 오히려 많아졌다. 방문자가 최대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국내의 중국인 유학생 수만 해도 7만 명이다. 간병인 등도 중국인이 많다. 이들이 설 연휴 동안 중국 고향을 찾은 사람도 있었다. 방학을 이용 국내 대학에서 어학 공부를 하는 중국인도 있다. 그래서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이 쇄도하더니 정부는 지난 2월 4일 뒤늦게 제한적으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나라 경제도 문제다. 매장을 찾는 손님은 없고 마스크를 쓴 직원만 매장을 지킨다고 한다. 항공사와 여행사에는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식당가와 유통매장, 극장에도 손님의 발길이 극감했다고 한다. 우한 폐렴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꺼려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국 보따리상들도 발길이 끊겼다. 잘 팔리는 것은 마스크밖에 없다고 한다.

우한 폐렴은 세계 경제로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우한 폐렴과 관련, 중국정부는 설 연휴를 3일 연장하는 긴급조치를 발표했다. 그래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의 세계기업들도 생산을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것은 원ㆍ부자재 공급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증시도 곤두박질이다. 우한 폐렴이 중국 국경을 넘어 세계로 확산된 지난 1월 20일부터 열흘간 세계증시의 시가가 3000조원이 줄어들었다.

2003년 사스 때는 치사율이 9.3%였다. 2015년 메르스는 30% 수준이었다. 우한 폐렴은 중국의 치사율만 계산하면 2월 9일 현재 2.1% 수준이다. 조심은 하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예방 수칙만 잘 지키면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차분하게 평상시와 같은 마음으로 이 사태를 잘 극복하길 바란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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