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46>비인가 대안학교가 대안교육의 대안이다

박상래-전 지리산중학교 교장/본지 논설위원

함안 소작골천연염색교실/국문학박사과정 수료

 

대안교육의 대상이 되는 학생들은 폭력 등의 범죄, 학업 포기, 반복된 생활에 대한 거부 등에 치중한 교육이었지만 현재 운영되고 있는 미혼모 교육처럼 더욱 다양하고 특수한 유형의 대안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국어에 대한 대안교육은 활성화된 상태이고 과학은 영재교육이나 과학교육원 교육이 뒷받침하고 있다. 앞으로 인문학, 무예, 설치 미술 외에 자립적 생활을 위한 직업교육 등의 대안교육 형태의 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규학교교육 안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개별적 교육욕구가 다양해서 현재의 대안교육 안에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비인가 대안교육으로 해결해야 한다.

페스탈로치는 19세기의 스위스 교육자로 루소의 에밀을 읽고 감동을 받아 농민대중교육을 위한 빈민학교를 세우고 교육을 통한 빈곤해방에 힘썼는데 이것이 요즘의 실질적 대안교육과 연관관계가 있다. 그는 마음과 손의 조화로운 발달을 위해 노동을 위한 실물과 직관교육을 스스로 실천했다. 빈민학교에서는 옷감 짜는 법을 가르치고 언어, 수리, 도형의 교육을 넘어 체조, 원예 교과를 도입했다. 당시에도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창의적 사고를 유발하고 피교육자의 다양한 교육욕구를 반영했던 것이다. 실재로 지리교육을 할 때 처음부터 지도를 내밀고 이 계곡의 모습을 외워라가 아니라 계곡의 모습을 스스로 점토로 만들어 지형의 특성을 상상하게 하면서 지도 교육과 연계해 갔다.

지금은 한 명의 학생이라도 원하는 교육형태가 있다면 최대한 개별적인 형태의 교육을 고민할 때다. 그런데 현재의 교육형태로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갖가지 다양한 형태의 교육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학교교육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스스로 도태하게 방치하거나 꿈과 의지가 없는 학생으로 낙인찍어서 열등생으로 간주해 버렸다. 생활태도에서도 다른 학생들에게 파급효과가 발생할까 해서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은 퇴학이나 강제 전학으로 처리를 했다. 이후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에게는 wee센터와 wee스쿨을 거치게 하여 중도 학업포기를 줄이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병원에서 환자의 병명이 쉽게 드러난다면 치료에 집중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첨단의료기기를 동원하여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이는 상담을 통해 학생의 심리, 의식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과 같다. 학생의 학교부적응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처방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과목 한두 과목에만 관심이 있고, 다른 과목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실업계나 특성화고로 가서 기계, 농업, 보건, 요리 등을 공부할 마음도 없지만 교과에 없는 새로운 직업교육을 받고 싶은 경우의 학생, 다음의 경우 엄격한 시간별 학교일과는 싫지만 학교 출석을 잘 하고 예의바른 태도를 보이지만 대부분의 수업 시간에 자거나 딴 짓을 하면서 보내는 학생, 셋째의 경우 평소 강압적인 부모의 말은 듣지 않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면서 하교 후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 보려는 학생으로 학교에는 교과서도 아예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 등의 구체적인 현상에 대하여 접근할 수 있는 교육은 다양한 비인가 대안교육이 대안이다. 대안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순간 획일성이 아닌 다양성을 필요로 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대안학교는 학력을 인정받는 인가학교와 검정고시를 쳐서 스스로 학력을 인정받아야 하는 비인가학교로 나누고, 학교의 위치에 따라 전원형학교와 도시 안에서 생태학습을 시도하는 도시형학교로 나눌 수 있다. 경남의 인가 대안은 공립중학교 2개교(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 포함), 대안고등학교는 공사립을 포함하여 6개교가 있지만 규모가 큰 이런 학교에 다른 문제를 가진 학생들을 함께 교육하는 것은 치료가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서로 같은 문제를 가진 학생을 작은 울타리 안에서, 그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교사가 교육하는 소규모의 비인가 대안학교를 다양하게 육성해야 한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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